참으로 아담하고 세련되게 생긴 바이크다.

아담한 사이즈안에 오밀조밀 모여 한치의 빈틈도 없이 꾸며진 엔진룸 부분이라든지 매끈한 리어시트카울 아래로 치켜올라간 머플러 까지 250cc 답게 정말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하다.

저배기량 바이크일경우 덩치를 부풀리려 하다가 엔진부분이 허전해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 녀석은 250다운 차체에 과장되지 않은 250cc 수냉 4기통 엔진을 얹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아기자기함 속에 숨겨진 클래스 초월의 초광폭 타이어는 앞서 말한 '아기자기함' 과는 거리가 멀다.

바이크들이 점점 고출력화 되기 때문에 이에 따라 광폭타이어의 채용이 당연시 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타이어의 크기는 엔진 출력과 차량 무게를 고려해서 결정하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호넷은 40마력의 200cc 우유팩 하나 보다 조금 더 큰 부피의 250cc 엔진에 리터급 바이크와 동일한 타이어를 채용하고 있다. 한마디로, 필요이상의 사치스러운 타이어를 채용하고 있는 것 이다.

어찌보면 기형적으로 보일지도 모를 프런트 130, 리어 180의 광폭타이어는 이 녀석의 가장 큰 특징이다.

아담한 차체에 채용된 광폭타이어의 박력은 같은 사이즈의 타이어를 채용한 오버리터급 네이키드에서 느끼는 '압박감' 과는 또다른 느낌이다.

그러했다... 이 녀석의 첫인상은... 기형적인듯한 초광폭타이어가 주는 박력과 매끈하고 아담한 차체의 세련미..

따로 때어놓고 본다면 결코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아담한 차체와 초광폭 타이어 이지만, 호넷의 미끄러지는듯한 세련된 디자인은 어찌보면 기형적일 정도로 큰 광폭타이어를 잘 소화시켜내고 있었다.

물론 이 둘을 따로 때어 놓고 본다면 '이제 막 초등학교를 입학한 아이가 아버지의 신발을 신고 가는듯한 인상을 풍기진 않을까?' 라는 걱정이 들기도 하지만, 호넷은 그런 인상을 풍기지 않았다. 오히려 키가 조금 작지만 운동으로 다져진 건장한 몸매를 가진 청년의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고 할까? 어울리지 않는 한쌍의 조화라고 해야할까? 언밸런스의 美 이다...

시승차량은 sansei 제 트윈머플러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어서 이 광폭타이어가 더 두드러지게 보인다. 헤드라이트 부터 이어지는 미끄러지는듯한 매끄러운 디자인의 끝을 맺는 테일램프 부분...

시승차량은 트윈머플러 장착을 위해 테일램프까지 턴시그널램프 일체형 타입으로 교체된 상태라서 이 매끄러운 디자인의 끝 부분이 더욱더 미끈하게 맺어진다.

그리고 그 양쪽으로 뻗어나온 시승차량의 sansei 제 트윈머플러... 그리고 광폭타이어의 박력은 역시 대배기량 바이크의 압박감과는 틀리다.

이렇게 매끄럽고 미끈하게 빠진 이 녀석에 살포시 걸터 앉아보면, 역시 250다운 아담한 차체 폭을 실감하게 된다. 시트고도 250급 답게 적절히 낮아서 키가 작은 라이더라도 부담가지 않을 것 이다. 다만 180cm 의 필자의 경우 무릎이 탱크가 아닌 엔진 근처 부근에 닿으려 해서...

키가 조금 큰 라이더라면 다소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핸들은 네이키드답게 다소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낮은 시트고와 적절히 높은 핸들덕에 앉아서 포지션을 취해보면 허리가 꼿꼿이 서는 편한 포지션을 제공한다.

시동을 걸어보면, 역시 250cc 병렬4기통 급 다운 다소 높은 아이들링 rpm 을 보여주지만, 캠기어 방식의 엔진은 별다른 진동을 수반하지 않고 있어 스트레스는 없다. 다만 조용한것을 선호하는 필자에게 시승차량의 sansei 제 트윈머플러의 소리는 다소 거슬렸다.

스내칭을 해보면 빠르게 상승하는 타코미터의 바늘을 확인 할 수 있다.

시승차량의 sansei 제 트윈머플러가 내뿜는 박력있는 배기음과 함께 치솟아 오르는 타코미터의 바늘은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촉진한다.

생각해보라... 250cc... 그것도 4기통.... 1실린더당 60cc 가 겨우 넘는.. 요구르트 병만한 실린더 안에 그보다 더 작은 피스톤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일분에 수천회 이상을 왕복하는 상황을... 생각만 해도 짜릿하지 않는가?

타코미터를 내려다보면 무려 16,000rpm 부터 시작되는 레드존을 확인 할 수 있다.

250cc 라는 작은 배기량의 엔진... 그것도 개당 60cc 를 겨우 넘는 4개의 실린더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서 분당 16,000번을 왕복한다...

내열기관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상황을 생각하면 온 몸이 아드레날린의 분비로 인한 쾌감에 흠뻑 젖게 될 것 이다.

이상태로 스타트를 해보면, 16,000rpm 이상 회전하는 고회전 엔진치고는 나름대로 저속에서도 힘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다만, 역시 부드럽게 스타트 하려면 3,000rpm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250cc 병렬4기통 고회전형 엔진답게 1단 감속비는 매우 큰편이라, 회전수가 빠르게 상승하는것에 비해 스피드미터 바늘의 상승폭은 크지 않다.

10,000rpm 을 넘어서면서 부터 본격적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한다. 이때부턴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멈출줄 모르고 rpm 은 상승한다. 다만, 대배기량 바이크들 처럼 살인적인 파워로 밀어붙이는 느낌은 아니다.

그렇다. 역시 망아지다.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가 아닌 아직어리고 순한 망아지 인 것이다.

망아지 이기에 바이크에대한 어느정도의 경험만 있다면 누구나가 자신의 준마로 기를 수 있는 것 이다...!...

또한 이때부터 시승차량에 장착된 sansei 제 트윈머플러의 배기음은 고주파성 배기음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이 녀석의 이름은 '호넷(HORNET)' 이 아니던가? 말벌의... '에엥~' 하는 소리와 같은 고주파성 배기음을 sansei 제 머플러는 토해내기 시작한다.

RPM 의 상승에 비해 속도의 상승은 더디다고 했지만, 그래도 풀가속을 하며 쉬프트업을 하다보면 130km/h 는 우습게 넘어가버린다.

캠기어 방식의 병렬4기통 엔진은 이렇게 고 rpm 으로 달려도 별다른 잡음과 진동을 수반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참으로 스트레스 없이 고회전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필자의 애마 XJR1200 에겐 엔진 회전이 전자적으로 차단되어버리는 10,000rpm 도 이녀석에겐 이제 본격적으로 달려나가는 순간이라는 생각을 하자니... 짜릿하다고 설명해야할까? 무섭다고 설명해야할까?

그렇다고 해서 이녀석이 고 rpm 에만 목숨거는... 그런 녀석이니 하면.. 그것은 또 아니다.

3단 정도까지는 5,000rpm 이상만 돌면 충분한 가속이 가능하다.

이정도 rpm 을 유지하면 시내에서 저속으로 운행하는 차량들을 추월하기 충분하다.

다만, 국도로 나간다면 일단 이보다 높은 rpm 을 유지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국도를 여유있게 크루징하는 6단 탑기어에서 80km/h 의 속도를 유지하면 타코미터는 약 6,000rpm 을 가르킨다.

역시 고회전 엔진답게 80km/h 라는 속도에서도 다소 높은 rpm 을 유지한다. 다만 이 상태에서 쉬프트 다운없이 쓰로틀 조작만으로 가속을 하려하면 허공에 뜬 느낌으로 가속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이 정도 속도에서 앞차를 활기차게 추월하려면 2단 정도의 쉬프트 다운이 필요 할 것 이다.

특히 시승차량은 머플러가 교체되어 있음으로 아마도 저속에서의 출력손실과 고속에서의 출력상승으로 인해 이런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드는 것 같다.

어차피 250cc 아니던가? 그것도 고회전위주의 병렬 4기통 엔진...

우리가 흔히 볼수 있는 국산125 바이크의 2배밖에 되지 않는 배기량이지만, 훨씬 우수한 동력성능을 보이는 것은 결코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며, 전 영역에서 250의 고른 토크를 보여주는 상대를 찾는다면, 병렬4기통이 아닌 동사의 VTR250 같은 V-Twin 을 찾는것이 현명할지도 모른다.

이 녀석은 어디까지나 적절한 쉬프트 체인지로 일정 rpm 이상을 유지하며 활기차게 달리는게 어울린다.

그리고 그렇게 달린다면 리터급바이크들의 폭발하는듯한 엄청난 가속력은 느낄 수 없지만, 그래도 실로 빠르다.

와인딩으로 진입해보면, 이 녀석의 첫인상이 한번에 무너져 내려 버린다. 클래스 오버의 초광폭타이어를 채용하고 있기에 코너링이 둔할것이란 것이 지배적인 생각이지만, 실제 와인딩으로 진입해보면 날렵하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프런트 130/60-16, 리어180/55-17 이라는 동사의 구형 CBR900RR 과 같은 사이즈의 타이어.....

이 타이어가 선사하는 압도적인 안정감과 더불어서 느끼는 250다운 경쾌함... 이 둘의 조화가 절묘하다.

날렵하면서도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광폭타이어의 안정감 때문에 초보자가 타더라도 별다른 어려움없이 안정적이고 빠르게 코너를 돌아나갈수 있다.

어딘고하면, 바이크가 50% 이상의 결정권을 가진 느낌이라고 할까?

라이더가 어설프게 타더라도.. 혹은 초보라도 바이크의 한계점중 50% 정도는 누구나가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역시 HONDA 다운 친절함이다. 고회전형의 엔진을 채용하고 있지만, 결코 울컥거리거나 하는 일이 없으며 결코 무겁지 않은 무게와 압도적인 접지력과 안정감을 실현하는 광폭타이어 덕에 별 생각없이 코너 입구에 바이크를 무작정 밀어넣어도 별다른 위화감없이 선회하기 시작한다

또한 실질적인 파워 자체가 살인적일 만큼 강력하지 않기 때문에 코너링중 트랙션을 거는 작업도 어렵지 않다.

이것이 바이크가 라이더에게 선사해주는 기본기 이다.

단순히 타이어 폭이 크기 때문에 느끼는 안정감은 아니다.

탄탄하면서도 유연성있는 차체나, 적절히 채용된 서스펜션등 차량의 모든 부분들이 하모니를 이루면서 만들어내는 결과인 것 이다.

rpm 을 올려 본격적으로 코너링을 임해보면, 역시나 재미있다...

1,2 단으로 레드존근처까지 회전시키며 탈출하는 재미는 저배기량 바이크들만의 특권이다.

250cc 라는 저배기량 답게 짧고 연속적인 코너를 이쪽저쪽 눕히며 선회하는 재미는 정말 재미있다.

광폭타이어가 주는 안정감과 결코 공존 할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가벼운 프런트둘레와 선회능력은 아직까진 호넷외의 바이크에선 느껴본 경험이 없다.

가벼운 무게를 가진 저배기량바이크들이 꺼려하는 고속으로 길게 돌아가는 코너도 호넷은 동 클래스에선 결코 느낄 수 없는 안정감으로 돌아나간다.

또한 이때 길게 돌아나가며 레드존까지 가속하는 짜릿함과 날카로운 배기음과 함께 아드레날린에 흠뻑젖어 전율하는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을 것 이다.

출력이나 토크 자체가 그리 높지 않기때문에 코너링중 변속을 하더라도 변속 쇼크로 인해서 차체가 심하게 요동치거나 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코너진입전에 미리 기어단수까지 결정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다. 아니 오히려 어느정도 실력이 있다면 코너링중에 변속하는 재미에 흠뻑 빠질수도 있을 것 이다.

보기엔 결코 강력하지 않을 것 같은 프런트 싱글 디스크 브레이크의 제동력은 의외로 강하다.

NISSIN 제 4포트 캘리퍼로 구성된 프런트 브레이크 시스템은 149kg 의 호넷을 제동하기엔 필요충분하다.

그야 최신 슈퍼스포츠바이크들 처럼 내려꽂히는 식의... 안구가 돌출될 정도의 살인적인 제동력은 아니지만,

오히려 피곤하지 않고 언제나 필요충분한 제동력을 레버를 움켜쥔 만큼 발휘해준다.

초보자라면 순간 강력한 제동력이 솟아나오는 최신 슈퍼스포츠 바이크들의 브레이크시스템보다

호넷의 이런 브레이크 시스템이 훨씬 더 친숙하고 피곤하지 않을 것 이다.

서스펜션은 역시 여러용도로 사용되는 이쪽 장르 바이크 답게 소프트한 편 이다.

그렇기 때문에 프런트 브레이킹시에 더 풍부한 브레이킹 감촉을 느낄 수 있다.

승차감도 소프트한 서스펜션 덕에 상당하 부드러운 편 이다.

다만 짧고 연속된 코너에서 단숨에 프런트 브레이크에 하중을 실었다가 뺐다가를 반복하면

감쇠력이 조금은 부족한 프런트 포크가 노면추종을 하지 못하고 허공에서 맴도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순간 프런트 타이어의 접지력이 부족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250cc 라는 작은 배기량이 가져다주는 장점은 너무나도 많다.

더이상 말이 필요 없겠지만, 작은 차체는 초보자나 여성라이더들도 쉽게 접근 할 수 있고,

급할경우 시내에서 차 사이로 요리조리 빠져나가기도 어렵지 않다. 호넷의 경우 고회전엔진임에도 불구하고 저속토크를 어느정도 확보하고 있고 동클래스의 바이크에선 결코 느낄 수 없는 압도적인 안정감도 가지고 있다.

정말 누구나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바이크이다.

2종소형 면허를 막 취득한 초보자들에게라도 추천하고 싶은 바이크이다. 또한 이 녀석은 어디에 세워놓더라도 눈에 틘다.

이 녀석주위에 배기량이 몇배나 더 큰 바이크가 함께 세워져 있더라도 이 녀석은 위축되기는 커녕 오히려 더 당당하고 눈에 틘다. 자신만의 남들과는... 다른 개성있는 바이크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고려해볼 만한 녀석이리라 생각한다.시승이 끝나고 이렇게 글과 사진을 정리하고 있는 순간... 또다시 이녀석이 타고 싶다는 충동이 느껴진다...

이젠 호넷이란 이름으로 900cc 급의 대배기량 클래스까지 나와있는 상태이지만,

호넷250 은 경량스포츠 바이크로써 아직도 충분히 건재하며 오히려 클래스중에서도 그 존재가 더욱더 빛나는 차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