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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제목 : 2014 BMW RnineT 시승기. 9,885 - 조회
- 작성자이름 : 햄톨  2014/05/27 - 등록

 본 시승기는 100% 주관적인 의견임을 앞서 밝힙니다.




 RnineT, 알나인티라고 불리는 이번 90주년모델을 시승해볼 기회가 왔다. 카페레이서라는 장르는 필자가 태어나기도 전에 유행했었는데 이에 대한 역사적인 이야기들은 오래된 기자들의 글을 읽어 보는 편이 좋다. 즉, 카페레이서를 자세히 모르는 사람이 적는 이야기니 거기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카페레이서를 한 줄로 설명하자면 ‘음악을 신청하고 한곡이 끝나기 전에 반환점을 찍고 돌아오는 레이스’를 가리킨다. 물론 그것이 발전하며 한가지의 장르가 되고 역사가 쌓이고 하는데 필자는 카페레이서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기에 한 줄만 설명하겠다.

항상 시승기를 작성 할 때에는 글머리에 나의 성향을 적는다. 이는 개개인마다 운전성향이나 좋아하는 장르특성이라던가 취향이 다르기 때문이며, 비슷한 성향의 독자라면 어느 정도 공감이 갈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바이크는 R1100RS, 구형 박서엔진을 장착한 스포츠 투어링 바이크이다. 운전 성향은 시내에서 방황 하는 것도 좋아하며 산길에서 가볍게 와인딩을 즐기기도 하고 뒤에 사람을 태우고 장거리를 가는 것도 좋아한다. 하지만 주행에 있어서 여유를 잃지 않으려하고 한계점까지 뱅킹하거나 과도한 스로틀 개방으로 고속의 영역이나 극한의 코너링을 좋아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나인티를 처음 만난 날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비옷을 주섬주섬 챙기고 창원모토라드로 향하였다. 우산이 없다면 단숨에 옷이 다 젖을 정도로 비가 내렸으나, 나인티가 지면이랑 만나는 부분에는 메첼러사의 로드텍 Z8 타이어가 꼽혀 있었다. 필자의 RS에는 Z6 타이어가 꼽혀 있는데 Z6만 3세트를 써온 필자에게는 매우 반가운 타이어였다. 비가 오는 것이 전혀 걱정이 되지 않을 정도로 강한 신뢰감을 첫 만남에서 가질 수 있었다.

나인티를 시승하기에 앞서서 제원을 보았더니 신형의 수랭식 박서엔진이 아닌, 공랭식 박서엔진이라는 것이 필자를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텔레레버가 아닌, 텔레스코픽 방식의 프론트 쇽업쇼버는 나인티를 주행하기 전에는 의구심이 들었다. ‘왜 박서엔진인데 텔레레버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그 궁금증은 잠시 후에 풀기로 하자.

시동을 걸어보니 순정으로 채택된 Akrapovic사의 티탄사일렌서에서 박력 있는 박서 특유의 배기 소리가 들려왔다. 조용한 느낌의 순정머플러들을 좋아하는 필자이지만, 나인티의 배기 소리는 시끄럽지 않았다. 좌우로 흔들거리는 박서엔진은 일부러 진동을 상쇄시키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박서 특유의 느낌을 잘 살려놓았다.

나인티에는 BMW특유의 전자 시스템들이 많이 들어가 있지는 않다. 단지 ABS하나뿐. 열선그립도 없으며 트랙션 컨트롤도 없다. BMW가 ‘2100만원이라는 가격 때문에 편의장치를 넣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지만, 필자는 가격 때문에 전자장비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역시 주행을 해본다면 알 수 있으므로, 나인티에 대한 소개가 끝난 뒤에 궁금증을 풀어보자.

모든 사물의 탄생에는 배경이 있을 것이고, 채택한 기술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제원을 보면 어느 정도 바이크의 성격을 유추할 수 있는 것이다. 이쯤에서 잠시 제원을 보고 가도록 하자.

프론트 쇽업쇼버는 S1000RR과 동일한 텔레스코픽 서스펜션이다. 이는 개발 컨셉에 따른 채택이라고 보는데 앞서 말했듯이, 예전의 카페레이서와 같이 커스터마이즈가 편해야 하기에 텔레레버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카페레이서의 모양에 근접하기 위해서도 차체가 커지는 텔레레버를 채택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S1000RR의 서스펜션을 채택한 만큼 스포츠성을 염두에 두었다는 것은 변함이 없을것이다. 그렇다면 장거리 투어링보다 시내스포츠를 즐기는 카페레이서다움에 더더욱 가깝지 않을까? 만약 텔레레버라면 R1200R과 무엇이 다를 것이며, 노즈다이브가 주는 바이크를 컨트롤 하는 재미가 떨어지지 않았을까?

공랭박서 라는 점 에서 의미를 두도록 하자 2015년 R1200R은 수랭식을 채택하였고 현행 GS와 RT는 수랭엔진을 사용한다. 박서엔진이라는 자체가 무게중심이 낮고 크랭크의 도는 방향이 좌우로 돌기 때문에 안정감이 굉장히 높은 엔진이다.

이 엔진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물론 대형라디에이터가 들어간다면 실루엣에도 문제가 있겠지만, 카페레이서의 역사를 해치지 않겠다는 BMW의 생각이 녹아있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박서다운 박서를 만드는 BMW인만큼 나인티의 엔진에는 그들이 가지는 박서엔진의 철학이 들어있다고 본다. 이는 구형 박서 오너들이 느끼기에 매우 만족도가 높은 엔진의 진동을 선사하고 토크가 치솟는 감각에서도 엔진의 회전상승이 실시간으로 온몸으로 느낄수 있어 일심동체가 되는 감동을 준다. 출력? 숫자놀음을 하고 싶은 것이라면 애초에 나인티를 볼 이유가 없을 것이다.

브레이크에는 브렘보제 레디얼마운트 설명이 필요하다고? 원래부터 bmw는 브레이크에 브렘보를 써왔다. bmw더하기 브렘보는? 주변에 bmw바이크가 있다면 꼭 빌려서 브레이크를 잡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abs가 있기 때문에 락이 걸려서 넘어질 걱정은 잠시 접어 두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제동을 대충 하라는 소리는 아니다. 해보면 안다, 입에서 어떤 말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뭐? 가르쳐달라고?

빗길에서 ABS를 테스트 하고 싶어 앞 브레이크를 일부러 락 시키려고도 해봤다. 3차시도만에 ABS를 테스트할 수 있었다. 왜냐? 락이 걸리지 않고 서버렸거든, S1000RR의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Z8의 조합은 어이없을 정도로 단숨에 감속을 해버렸다. 법정속도를 준수하지 않은 상황에서 붉은 신호등이 보였을 때, 시간당 100ml이상의 폭우 속에서 당신은 브레이크에게 ‘믿음’ 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ABS가 작동 되었을 때 좌우로 흔들거리는 불안감 따위는 느낄 새가 없었다. 이미 서버린 이후에는 발을 지면에 착지시키고 앉아있으면 그만이다. 이런 브레이크를 어떻게 필자가 설명할 수 있을까? BMW를 기존에 타던 사람이라면 BMW브레이크의 ‘믿음’ 그것을 생각하면 될 것이며, BMW오너가 아니라고 한다면 당신이 잡아오던 그 어떤 브레이크와 비교해도 제동에서 불만족을 가질 수는 없다고 확신을 드리겠다. 혹시나 싶어 말하지만 ABS는 기본 장착이다.

또 다른 나인티의 특징은 샤프트 드라이브가 채택되었다는 점인데, 현행 박서엔진이나 K시리즈 모두 샤프트 드라이브를 사용하고 있다. 샤프트 드라이브의 장단점이 있지만 여기서 가장 큰 특징은 메인터넌스 주기가 굉장히 길다는 것이다. 체인 드라이브를 몇 년 이상 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체인 장력 조절을 하며 대기어, 소기어, 체인을 주기적으로 교체를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기간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특히 체인 장력조절은? 꽤나 센터를 자주 들락거린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기본적으로 bmw의 샤프트드라이브는 구형 같은 경우에는 반영구적이라고 하여 드라이브오일을 빼내는 드레인볼트 조차 없었다. 허나 실제로 그 정도로 관리가 되기에는 오너가 자주 바뀌는 바이크의 특성상 어려운 이야기였고 결국엔 4만km 정도에서 오일 교체를 하는 것이 통상적인 메인터넌스 주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필자는 2만km마다 교체를 해주고 있다.

그에 비해 체인드라이브는? 필자는 체인드라이브 방식의 바이크를 탈 때 세차 할 때마다 체인루브를 발라주었고, 장거리 투어를 갔다 온 이후에는 항상 체인 유격을 살펴보아야 하였다. 특히 미션 변속을 빨리 하며 토크를 순간적으로 쏟아내며 주행하는 타입의 경우에는 더더욱 체인의 유격이 부분적으로 빨리 늘어났다. 나인티 또한 토크를 땅바닥에 흩뿌리며 달리는 스타일이다. 현재 Rpm이 몇이던 상관없이 스로틀을 개방하면 재미있는 이유는 바로 골고루 분포되어있는 토크영역대를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점인데. 이는 저단 고알피엠이든 고단 저알피엠이든 상관없이 토크를 뿌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주행스타일에 체인드라이브라면? 아마 당신은 매일 마다 체인을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이 역시 나인티가 샤프트 드라이브를 채택한 이유임에 틀림없다.

계기반을 보면 가운데에 큼지막하게 기어포지션램프가 있어 굉장히 편하나, 기름게이지의 부재는 반갑지 않다. 현재 연비를 알려주는 패널은 쓸데없이 암산을 하게 만들기나 한다. 다만 풀 디지털이 아니라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고 아날로그 바늘이 선사해주는 rpm게이지가 튀어 오르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기에 봐주기로 하자. 사실, 그래도 좀 많이 아쉽긴 하지만......

이제 본격적인 시승느낌을 전달 해드리겠다.

평균적인 주행속도는 법정속도를 준수하지 않았음을 밝힌다. 하지만 적어도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는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다. 속도 준수를 하지 않는 것을 제외하면 단 한차례의 법규위반도 하지 않았으니까. 필자는 공도에서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이지, 서킷을 타는 레이서는 아니다.

시동을 걸고 스로틀을 열고 싶어서 안달난적이 있나? 입문 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이 글을 보고 있는 현재도 엉덩이가 들썩들썩 하겠지, 하지만 경력이 오래된 라이더들은 쉽게 흥분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인티를 단 한 차례라도 타게 된다면 내리기 싫을 것이라고 말 해주고 싶다.

시동을 걸면 박력 있는 아크라포비치의 배기음이 들린다. 순정으로 채택이 되었다는 것은 배기가스 규제, 소음 규제를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제 튜닝머플러를 꽂아서 검사에 통과 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쓸데없는 걱정 따위를 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충격은 그게 끝이 아니다.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머플러가 순정일까? 하는 생각부터 먼저 들게 될 것이다. 고막이 찢어지는 굉음을 내는 4기통 슈퍼스포츠가 멋진가? 지나가는 아이가 울 정도로 천둥치는 소리가 나는 V트윈의 민폐적인 아메리칸이 멋진가? 그렇다면 장담컨대 당신은 나인티를 선택하여 배기음에서 만족 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에 나인티를 사서 순정이 아닌 사일렌서로 바꾸려고 한다면 구매를 멈춰주길 바란다. 그것은 나인티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해줄 수 있다.

당신의 배기음을 남에게 들려주고 싶나? 사실 제일 많이 듣는 것은 오너 본인이며, 제 3자가 듣는 배기음은 본인이 듣는 것과 다르다. 그런 의미에서 나인티의 배기음은 100점 만점에 99점을 주고 싶다. 1점은? 취향의 여부가 있으므로 남겨둘 뿐이다.

시동을 걸고 출발하여본다. 건식 단판 클러치가 연결해주는 토크감은 너무나 가볍게 차량을 움직여준다. 실제로 나인티의 무게는 굉장히 가볍다. 222Kg밖에 나가지 않는 박서엔진이라니, 무게중심도 낮은데다 시트높이는 785mm로 175cm의 필자가 양발을 다 닿고도 무릎이 굽혀질 정도이므로 초보자에게도 굉장한 안정감을 선사한다.

1단에서 많은 가속을 할 이유는 없다. 출발 직후에 2단으로 변속한다. 이때까지 타온 공랭박서들에 비하여 저속토크가 꽤 있는 느낌은 배기음에 따른 착각인가 싶었지만, 스로틀을 개방 하였을 때 뒷 타이어가 노면을 밀어주는 느낌이 착각이 아니라고 말 해준다. 3천 rpm이하에서도 확실하게 가속을 하는 느낌을 주는 토크감은 조금 더 높은 기어 단수 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1단에서 풀스로틀을 하면 어느새 80km를 마크하고 있다. 2단에서 120km, 3단에서 160km를 보고 빗길임을 감안하여 더 이상 가속 하지 않았다. 퓨얼컷 까지 가속을 하면 속도가 더 나올 것 이지만 그렇게 혹사를 해가며 타야할 이유가 있는 성격의 바이크가 아님을 감안하자.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시간당 강수량 100mm이상의 빗길이다. 가속성능을 놀라워하기 보다는 빗길에서 풀스로틀을 하는데 타이어의 접지력을 믿고 달릴 수 있는 안정감과 미끄러짐 없이 그 출력과 토크를 타이어에 다 쏟아 부을 수 있는 설계능력, z8을 순정타이어로 채택을 한 bmw 연구진에게 박수를 쳐야 할 것이다. 이는 나인티는 빗길에서도 재미있게 타라고 만든 바이크라고 봐야 할 것이다.






나뭇잎이 깔린 폭우속의 와인딩을 즐겨보았는가? 불안한가? 나인티는 어떠할까? 동영상을 한번 보고 넘어가도록 하자. 




http://youtu.be/KqhQqBsdVJM 동영상이 나오지 않는 사람은 링크를 누르면 비 내리는 자굴산의 나인티 와인딩 온보드 무비가 나온다. 중간에 미션이 중립으로 빠지는 모습은 부끄럽기만 할 뿐이다.

동영상을 감상하니 어떠한가? 타는 사람이 불안해 보일 수는 있지만. 실제로 주행 중인 라이더는 전혀 불안감을 느낄 수 없었다. 그만큼 언제든 그립을 확보 할 수 있는 타이어와 엔진반응, 샤프트드라이브의 안정감이 굉장히 크다고 말 할 수 있다. 잘 타지 못하여 시청자에게 미안한 마음은 들지만 아무렴 어떤가? 저 영상을 찍을 때 필자는 굉장히 재미있었다. 재미를 추구하는 바이크가 재미가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는가? 그런 바이크가 비 온다고 재미없어서 되겠는가? 나인티는 조건에 구애 받지 아니하고 언제든 재미있는 바이크임이 틀림없다. 그것도, 보는 사람이 아닌 라이딩을 하는 라이더 본인이 제일 재미있는 것이다.

전자식 스로틀이 아닌 케이블식 스로틀은 기계적인 엔진반응을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전자장치가 아닌 바로 라이더 스스로 바이크를 조작하는 그 느낌은 처음으로 바이크를 나의 조작으로 움직였던 그 때의 감동을 언제든지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그것이 제일 처음 조작의 즐거움이 아니었던가? 스로틀을 개방하여 엔진을 내가 조작하는 그 즐거움, 기계덩이를 내가 움직이는 그 즐거움을 느끼고 싶어서 안달이 나있지는 않는가? 그 즐거움 때문에 계속해서 스로틀을 개방하고 싶은 바이크가 아닐까 싶다.

자신만의 바이크를 가져 온 날 당신은 웃으며 스로틀을 개방하였을 것이다. 그 느낌을 계속해서 받는다면 나인티가 가져다주는 즐거움이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이해가 가는가? 웃음이 끊이지 않는 바이크를 타고 싶다면 나인티에 시동을 걸어보아야 할 것이다.

BMW 인테그랄 ABS는 혼자서 브레이크를 잡는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브레이크 레버를 움켜쥐면 전자장비가 도움을 준다. 각 브레이크에 연결된 서보모터가 브레이크 레버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면 브레이크액을 모터가 밀어주어 제동을 시작한다. 허나 1세대 인테그랄은 전기가 공급되지 않으면 브레이크가 잡히지 않을 정도로 전자장비의 도움이 90%이상을 차지하였지만, 나인티에 적용된 인테그랄은 전자장비가 도움을 주는 것은 10~20%에 불과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 미세한 도움이 당신의 급브레이크를 책임질 것이다. 공공도로에서 주행할 때 브레이크 때문에 가슴 졸였던 기억이 있나? 순간적으로 너무 강력하게 힘을 줘서 타이어가 락이 된 경험이든, 힘을 미처 다 주지 못하여 제동력을 뽑아내지 못하였든, 나인티에 적용된 인테그랄은 그런 경험을 두 번 다시 느끼지 못하게 해줄 것이다.

시내주행에서는 출발이 재미있고, 신호를 받기위하여 제동하는 것이 재미있다. 새벽에 집 앞에서 시동을 걸어도 민폐가 아닌 소리의 머플러지만 라이더에게 확실히 들리는 배기음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시외의 뻥 뚫린 국도에서 단숨에 가속을 하여도 rpm이 꽤 빠르게 솟구치며 속도가 올라가는 느낌은 기타 스포츠 바이크들과 비교하여도 결코 느리지 않다. 와인딩코스에 진입 하여도 누구보다 빨리 스로틀 개방을 할 수 있고 누구보다 늦게 브레이크를 잡을 수 있는 자신감은 기타 슈퍼스포츠보다 더욱 재미있기만 할 뿐이다. 그러면서 포지션은 슈퍼스포츠보다 편하다면?






어디까지나 바이크의 선택은 취향이다. 그러나 모두가 타면서 웃을 수 있는 바이크를 만드는 회사는 bmw이다. 속도를 추구하는 S1000RR이 있고, 투어링을 위한 R1200RT가 있고, 듀얼퍼포즈의 최강이라 불리는 R1200GS가 있고, 초고속 투어링을 위한 K1200GT, K1600GT가 있다. 그 이외에도 많은 bmw의 바이크가 있지만, 어정쩡한 성격을 가지는 bmw바이크는 없다. 그렇다면 나인티는?

재미, 재미있는 바이크를 만들겠다! 라는 bmw의 생각이 나인티에 고스란히 묻어난다고 하고 싶다. 시트위에 앉아서 브레이크 레버를 움켜쥐고, 스로틀 그립을 감는 그 조작행위가 재미난 바이크를 갖고 싶다면, 나인티를 타보지 않을 수가 없다.

카페레이서라는 장르를 부활시키고, 미래적인 느낌으로 만들었지만, 고전의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숙련된 라이더들의 눈길을 끌 수 있고, 신규 라이더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나인티에게도 단점이 있다면 그것은 취향의 문제일 것이다.

사실은, 취향이 아니더라도 열선그립 정도는 시간이 걸려도 오더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 이외에 불편한 것들은 재미로 받아들인다면 조금 더 바이크와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

나인티를 창원 모토라드에 반납하면서 필자는 이별을 느꼈다. 이별은 사람을 조금 더 성숙하게 만든다. 나는 나인티를 타고 조금 더 성숙해진 라이더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시승기를 쓰는 지금도 나인티 생각만 하면 가슴이 아련해지는 것이 꼭 옛 여자친구를 떠올리는 것 같다.





당신에게 여자친구가 없다면, 아니 바이크가 없다면 나인티에 시동을 걸어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길 적극 추천한다. 세상의 수많은 감동중 하나를 느껴봐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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