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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제목 : [시승기] 네이키드 스쿠터! 혼다 줌머X 시승기 (HONDA Zoomer X) 64,632 - 조회
- 작성자이름 : 파워라이더  ( HOMEPAGE ) 2016/03/15 - 등록


2001년 네이키드 스쿠터라는 타이틀로 처음 선보인 혼다의 줌머(NPS50) 은  새로운 스타일링의 스쿠터에 대한 붐을 일으켰고, 이후 줌머의 이미지를 담습한 많은 짝퉁 바이크들이 중국에서 생산되어 국내에 들어오기도 했다. 정말 줌머의 돌풍은 대단했다. 줌머는 출시후 1년이 지난 2002년, 북미시장에도 러커스(Ruckus) 라는 네이밍으로 선보였고, 이 녀석은 미국인들의 마음도 사로잡아 심지어 2016년 현재까지도 신차로 판매되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2013년 쌩뚱맞게 줌머X 라는 녀석이 등장했다. 사실 이 녀석은 기존 줌머50의 후속 모델은 아니다. 줌머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줌머(이하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서 줌머50이라 하겠다.) 과는 다른 모델이며, 태국 혼다에서 생산되어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판매되는 모델이다. 사실 줌머X 는 태국내에 커스텀 붐을 일으킨 모델이기도 하다. 줌머50 이 일본을 비롯해 우리나라등에서 엄청난 커스텀 붐을 일으켰듯이 말이다. 단순히 타 국가의 혼다가 생산해서 그 시장만 판매하는 (마치 옛 시절 대림혼다의 VF 등 처럼) 모델이 아니라, 일본시장 까지도 공식적으로 발매되는 모델로 이는 최근 엔트리급 바이크들이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 일본혼다에서 설계등을 하지만 제3국 생산을 통해 단가를 낮춘후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방식을 따른 것이라 할 수 있다.



줌머X 는 이러한 특성으로 저렴한 가격이 큰 매력이다. 국내는 혼다코리아를 통한 공식 수입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공식 가격이라 할 순 없겠지만, 330만원 정도에 신차를 구매할 수 있으며 다양한 프로모션까지 제공하고 있다.

일본시장만 보더라도 일본 생산인 줌머가 50cc 이면서 243,000엔 이지만, 줌머x 는 110cc 에 도립포크등을 적용하고도 278,640엔으로 가격차이가 거의 없다. (여담이지만 디오110보다 줌머x 가 5만엔 더 비싸다) 



줌머X 는 줌머라는 이름에 어울리도록 네이키드 스타일링을 잘 살리고 있다. 줌머50 이 약간은 클래식한 스타일링이라면 줌머X 는 그보다 조금 더 사이버틱한 모습에 가깝다. 프레임을 드러내놓은 정도는 줌머50 쪽이 더 앞서지만 말이다. 


110cc 스쿠터라 큼지막하진 않지만, 작은 크기 안에서 오밀조밀하게 다양한것을 잘 포함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MSX 와 공유하는 도립식 포크라던지 사이버틱한 헤드램프등의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든다. 뭔가 아기자기하면서 오밀조밀하고, 거기에 스포티한 느낌까지 잘 살려둔 것 같다. 그러나 줌머라는 이름에 걸 맞게 조금은 더 네이키드 스러웠다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파이프가 다 드러난 줌머X 에 비해서는 조금은 더 씌워놓은 느낌. 대신 그만큼 깔끔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줌머라는 이름이라면 개인적인 견해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당연하겠지만 키 180cm 의 필자게 타기엔 상당히 작은 사이즈이다. 탠덤씨트까지 반쯤 차지해야 편안한 포지션이 나오고 핸들은 무릎 바로 위를 지나갈 정도이다. 50cc 모델에 비해서는 조금 더 크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전형적인 소형 스쿠터라 비슷한 배기량에 덩치를 늘려놓은 녀석들 보다 시내주행등에 더 어울리는 설정이다. 50cc 만 타다가 타더라도 전혀 위화감 없이 탈 수 있는 사이즈. 시트고도 763mm 로 이 클래스에선 평균 수준이라 할 수 있으며, 플로어 패널은 발착지성을 고려해서 움푹 파거나 한 부분은 없지만 그 자체가 그리 넓지 않아서 키가 어지간히 작지 않다면 발착지성에 불만을 가질 일은 없겠다. 필자의 경우 무릎이 접힌다... 



스티어링 포지션은 예상외로 앞으로 다소 숙여지는 스타일인데, 이는 필자의 키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여타 스쿠터들에 비해서 다소 자세가 숙여지는 스포티한 포지션을 연출해준다. 그렇다고 해서 전경자세와는 거리가 멀고 어디까지나 동급의 일반적인 스쿠터들에 비해서 그렇다는 얘기이다. 이 녀석이 추구하는게 다소 스포티한 주행이라는 점은 도립식 포크를 봐서도 알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MSX 와 동일한 프론트포크 (셋팅은 차이가 있겠지만) 는 그 길이가 3/4 사이즈 바이크인 MSX 에 맞다보니 풀사이즈 스쿠터인 줌머X 에 비해서는 다소 짧으며, 이 때문에 탑브릿지부터 꽤 길게 핸들이 솟아 있지만, 이 핸들 조차도 다소 짧다. 물론 더 핸들 길이를 늘리면 보통의 스쿠터 포지션을 만들어 냈겠지만, 이렇게 스포티한 프론트 서스펜션을 굳이 그렇게 평범한 포지션으로 만들 필요는 없었을테고, 결국 아주 절묘하게 포지션을 만들어냈다. 일반 스쿠터보다는 다소 낮고 넓은 느낌이라 처음에 조금 어색할 수 있지만, 달려보면 참 절묘하게 잘 연출해낸 포지션이란 생각이 든다.



PGM-Fi 전자식 연료분사시스템을 탑재한 107cc 공랭 단기통 엔진은 8.8ps/8,000rpm 의 최고출력과 0.91kg-m/6,500rpm 이라는 최고출력을 낸다. 인젝션 시스템을 탑재한 엔진답게 언제든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쉽게 시동이 걸려주며, 정숙한 엔진음은 역시 혼다스쿠터 답다.


쓰로틀을 열어보면 우선 원심클러치의 응답이 예상외로 빠른편. 110cc 라고 하지만 사실상 그 체구가 상당히 작고 가벼운 모델이니 만큼 이러한 셋팅이 가능했을 듯 하다. 덕분에 초기 스타트 가속력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정지선의 가장 앞에서서 풀 쓰로틀로 먼저 치고나가는 아기자기한 맛이 즐겁다. 쓰로틀을 열면 부드럽게 속도를 더해가기 시작하며 80k/h 까지는 어렵지 않게 가속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넘어서는 순간부터 가속력은 출력의 한계에 부딪히기 시작한다.


실제 계측장비가 가르킨 줌머x 의 0-60km/h 는 7.8초 이며, 0-80km/h 는 22.6초 였다. 이 클래스의 스쿠터들은 계기반 오차가 큰 만큼 계측장비가 측정한 실측 성능과 계기반상으로 보이는 성능과는 차이가 꽤 벌어질 수 있다. 실제 계기반상 약 90km/h 전/후에서 계측장비의 10Hz GPS 가 가르킨 속도는 약 81km/h 였다. 이는 이 클래스 평균 오차율 딱 그만큼 이다. 


평지에서의 최고속은 계기반상 90km/h 정도의 수준이며, 이때 고개를 숙여서 공기저항을 최소화 하거나 순풍을 잘 이용한다거나, 공기저항이 상대적으로 적은 터널안이나 내리막길 등에서는 100km/h 근처 혹은 그를 넘어서기도 한다. 이정도면 국도를 빠르게 달리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하위 차선으로 달리면 도로의 흐름을 따라갈 수는 있기에 시내주행은 물론 근거리 투어를 떠날 만큼의 동력성능을 갖추고 있다. 







이 클래스의 스쿠터치고는 작다고도 크다고도 할 수 없는 12인치 휠을 전/후륜 모두 탑재한 줌머X 는 주행안정성에서도 큰 불만은 없다. 물론 더 대형휠을 탑재한 모델들에 비하면 아쉬움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실제 도로를 달리는데 있어서 불만은 없다. 

사실 요즘은 스쿠터들도 워낙 휠들이 커지다보니 그렇지만, 12인치 휠도 작은 사이즈가 아니다. 덕분에 주행 안전성도 충분히 괜찮은 편. 여기에 전륜 서스펜션은 작은 사이즈지만 스트로크량이 120mm 나 되며, 그 작동감이 상당히 좋아서, 전륜에서 올라오는 불안감등은 어지간한 요철이 아니고서야 크게 느껴지질 않는다. 



위 사진은 일반적인 이 클래스 스쿠터들의 프론트 서스펜션의 모습이다. (사진은 PCX) 

줌머x 와 비슷한 클래스들의 일반 스쿠터들과 큰 차이점을 바로 프론트 포크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일반적인 스쿠터들은 짧은 프론트 포크를 가지고 있으며, 스템콤프까지만 이어진 이후 탑브릿지와 스템콤프는 하나로만 연결 된다. 반면 줌머x 는 일반적인 메뉴얼 바이크들과 동일하게 긴 프론트포크가 어퍼트리플클램프를 지나 탑브릿지까지 이어진다. 그만큼 긴 작동량을 가지고 있으며, 스템콤프를 통해 하나로만 전륜 서스펜션의 강성을 확보하는 여타 모델들과 달리 트리플클램프를 통해 좌/우 포크까지 총 3개의 포인트로 탑브릿지까지 이어지는 만큼 강성면에서 뛰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 정말 전륜 서스펜션에 대한 아쉬움은 이 클래스를 감안한다면 꽤 만족스럽다.



그러나, 리어 서스펜션은... 뭐라할까? 전륜에 비해서 너무 따로논다고 해야할까? 요철을 지나면 프런트포크는 한두번 움직이고 나선 빠릿하게 제자리를 찾아 오는데, 리어 서스펜션은 한참을 꿀렁꿀렁 거리면서 요동치고 있다. 연속된 요철에서는 이전의 움직임도 아직 다 제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다시 충격을 흡수하려다 보니 리어가 상당히 불쾌한 느낌을 전해준다. 

어찌보면 이런 종류의 스쿠터에서는 이정도 서스펜션 성능이 당연한 것 이지만, 스포티한 포지션과 스포티한 스타일링을 강조해놓은 줌머X 에게서도 이런 느낌이 난다는건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스쿠터들은 이러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도록 시중에 많은 튜닝 쇽-업쇼버가 출시되어 있다는 것 이며, 줌머X 역시도 필자와 같은 아쉬움을 느끼는 라이더라면 그리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쇽-업쇼버를 변경할 수 있다는 것.



휠베이스가 짧은 스쿠터답게 코너링 성능은 일단 린 하는것은 정말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소형 스쿠터들에게서 문제는 바로 이 다음 동작인데, 일단 가볍게 누웠지만 그 이후로 불안감과 싸우는 경우가 허다한 것. 그러나 줌머X 는 스포츠 라이딩을 고려한 모델이라서 작은 스쿠터임을 감안할때 그들 보다 조금 더 즐겁게 달릴 수 있다. 특히 짧은 휠베이스와 스포티한 포지션이 가져다주는 감각은 상당히 즐거운 부분이다. 여타 승용형 모델들 보다 뱅킹 한계가 조금은 더 깊다는 점도 즐거움이다.

전륜 서스펜션은 코너링 중에도 너무 큰 요철만 아니라면 충분히 그 역할을 잘 해주고 있지만, 리어 서스펜션은? 코너링중 연속된 요철을 만나버리면 계속 꿀렁거린다. 컨트롤 하지 못할만큼의 수준은 아니지만, 라이더로 하여금 이로인한 피로도가 적지 않을 듯 하다. 줌머X 로 조금 스포티한 주행이나 요철이 많은 곳을 다닌다면 개인적으로 리어 쇽-업쇼버 튜닝은 필수적으로 할 듯 하다.



전륜 디스크브레이크, 후륜 드럼 브레이크를 탑재한 이 녀석은 콤비브레이크(Combi Brake) 라는 시스템이 적용되어 후륜 브레이크 작동시에도 전륜이 함께 작동된다. 리어 브레이크가 케이블 식이고, 프런트 브레이크는 유압식인데 어떻게 후륜브레이크 레버 작동시 전륜이 함께 작동될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를 위해서 리어브레이크 작동시에 전륜 브레이크를 작동해주기 위한 브레이크 펌프(보조 실린더)가 따로 적용되어 있으며, 이로인해 조그마한 브레이크 오일탱크가 탑브릿지의 우측 상단에 하나 더 있음을 알 수 있다. 조그마한 스쿠터 주제에 전륜 캘리퍼는 무려 3포트... 전후륜 브레이크 레버를 모두 작동시에 3포트가 작동되며, 전륜 브레이크 레버 작동시 2개, 후륜 브레이크 레버 작동시 1개가 작동되도록 되어 있다. (PCX 와 동일하게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제동 시스템은 실제 제동 성능도 상당히 뛰어난데, 3포트 캘리퍼를 탑재해서 제동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동사의 PCX 와 비교시, 전륜 브레이크만 보면 그 구성이 거의 흡사하지만 무게는 줌머X 가 무려 25kg 나 가볍다. (물론 PCX 는 배기량이 더 큰 만큼 직접적인 비교는 그렇겠지만..)

어쨋든, 제동성능에 있어서는 클래스 최고가 아닐까 생각이 된다. 타이어 접지력도 순정치곤 나쁘지 않은 편이라 정말 꾸욱~ 하고 레버를 쥐지 않는 이상은 락이 되는 경우가 잘 없다.



생긴것도 특이하고 달리는데 신나는 녀석이다. 근데 의외로 실용적인 면에서 다소 답답한 부분들이 있는데... 우선 플로어 패널이다. 플로어패널이 좁아서 생각만큼 많은 집을 적재할 수 없다. 당장 대형마트가서 2리터 생수 6개 묶음을 사도 플로어 패널에 실을 수가 없다. 

시트하단의 수납공간은 존재하지만.. 일반적인 스쿠터들 처럼 밀폐된 공간이 아니다. 앞으로도 그냥 뻥~ 뚫려있고 좌우로도 뻥 뚫려있다. 굳이 말하자면 줌머50보단 좀 덜 하긴 하지만... 아무튼 줌머스럽게 뻥~ 뚫려있다. 이 때문에 조그마한 짐을 넣으면 뻥 뚫린 공간들 사이로 빠져 나오기 때문에 역시 수납이 불가능 하다. 별도의 파츠를 통해서 시트하단 수납공간의 뚫린 벽(?) 을 막을 순 있지만... 그렇게 한다면 '줌머' 라는 이름이 다소 의미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긴 한다. 



뛰어난 연비는 이 녀석의 아주 큰 매력. 일본내의 WMTC 모드 값 연비는 무려 53.6km/L 이다. 이런거 다 떠나서 실제로도 리터당 40~45km/L 정도는 달려주는데... 문제는 연비는 좋은데 연료탱크가 작다. 연료탱크 용량은 제원상 4.5L .. 실제로 연료게이지가 바닥을 칠때 가득 넣어도 5,000원 정도 들어가는게 한계이다. 그리고 그 정도로 150~180km 를 달린다. 연비는 좋지만 연료탱크가 작아서 장거리를 달릴때 주유를 자주 해야 한다는 말 이다. 비슷한 연비를 제공해주는 PCX125 가 가득 주유하면 300km 정도 달린다는걸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108cc .. 8.8마력 ... 0.87kg-m .... 딱히 감동적인 숫자는 찾을 수 없다. 국내에는 병행수입 차량만 존재하며, 가격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신차가격 기준 330만원 내외이다. 딱히 저렴하다고 할 수 없는 가격. 

그러나 이 녀석은 단순히 이들로 말할 수 없는 다른 무엇인가가 존재한다. 너무나도 뻔한 일반적인 스쿠터와 다른,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까지 만들어낸 스타일을 가지고 있으며, 실용성을 포기하면서 만들어낸 스포츠성까지 갖추고 있다. 단순히 스쿠터가 편하고 실용적이어야만 한다면 줌머X 는 그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줌머X 를 타고 달리는 동안에는 적어도 그 불편함 보다 즐거움이 앞섰던 기억이다.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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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승기는 지극히 개인의 주관적인 느낌일 뿐, 절대적인 평가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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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석야
멋지게 생긴 스쿠터네요 2016-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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