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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제목 : [시승기] V8 로드스터! 벤츠 SL500 R230 시승기 10,646 - 조회
- 작성자이름 : 파워라이더  ( HOMEPAGE ) 2016/03/01 - 등록


오른발에 힘을 주어 밟어 그 각도를 조금씩 더 지면과 수평에 가깝게 만들어 간다. 

그리고 그 각도가 지면과의 수평에 조금 더 가까워 질수록 눈 앞에선 점점 거친 괴수의 맹음이 터져나오기 시작하고, 그 노이즈에 대적이라도 하듯 뒷통수에선 그르렁 거리는 울부짖는 맹수의 포효가 좌우고막을 사정없이 때려버린다.

앞뒤에서 정신없이 울려펴지는 거친 소리에 정신이 팔린 사이, 누군가 내 머리카락을 낚아채어 차 밖으로 내 던져버리려고 한다.

그리곤... 문득 스피드미터의 치솟는 바늘을 보며 놀라고 만다.

'아차...!...' 

짧은 감탄 혹은 탄식과 동시에 이내 오른발에서 힘을 빼자, 그 거칠던 녀석들은 사라져 버리고 이내 정적이 감돌기 시작한다.

'조금전 내 머리카락을 낚아 채려던 그 녀석은 누구지...???...'

다시금 오른발에 힘을 주고 싶지만... 그러면 조금 전 그 녀석들이 다시 한번 날 향해 으르렁 거리며 내 머리카락을 낚아채려 할 것이 뻔하다. 그들로 부터 나를 보호해줄 결계가 필요하다....

'그래... 이 버튼이 있었지??!' 

속도가 줄어든 것을 확인하고 오른손으로 버튼을 눌려 날 보호해줄 결계를 치기 시작한다.

그리곤, 불과 몇십초도 지나지 않아서 결계속에 가려진 또 다른 세상속에 나를 위치시켜준다.

머리채를 잡고 뽑아가려 하던 녀석은 완전히 사라졌지만, 이 결계밖에선 여전히 울부짖는 녀석들의 소리가 들려온다. 분명 조금 전 보단 그 소리들이 줄어 들었지만 여전히 으르렁 거리는 녀석을 숨길 수가 없다.

그리고... 그 고요함속에서 조금은 더 편하고 싶지만, 조금 전 느꼈던 그 느낌들은 어느덧 내 뇌속에선 쾌락으로 와닿았고, 결국 위험한 도박을 하고 싶어지게 된다. 메피스토에게 영혼을 맡긴 파우스트가 되버린듯 무언가에 홀리어 그 쾌락의 수단을 얻어오게 된다. 별다른 생각은 없다. 단지 조금전 느꼈던 그 쾌락을 다시 느끼고 싶을 뿐. 그리고 결국 오른손에 힘을 주어 버튼을 당기며 스스로 결계를 걷어내 버리고 만다. 그리고 그에 걸리는 시간은 단 16초에 불과하다.


V8 4,966cc 의 M113 엔진, 그리고 306마력과 47kg-m 토크... 이 숫자로는 말할 수 없는것이 존재한다. R230 SL500 에게는 말이다.

사실 V8 5.0 이라는 수치는 배기량만으로는 대단한 수치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306마력이라는 최고출력은 무려 5000cc 나 되는 엔진에게는 보잘 것 없게 느껴질지 모른다. 그러나 단순히 이 숫자 만으로 얘기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존재한다. 

이 엔진은 1기통당 미들급 바이크의 한대의 배기량인 620cc 라는 배기량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8대의 단기통 미들급 바이크가 시간차를 두고 쓰로틀을 열듯 오른발에 힘을 주면 언제든 으르렁 거리는 배기음을 뿜어내며 자신의 존재를 과시한다. 

5.0 이라곤 하지만 따지고 보면 현대의 제네시스쿠페 3.8 GDi 보다도 44마력이나 부족한 306마력을 겨우 내어주는 엔진이다. 2006년 약간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이 엔진은 5.5 (5,439cc) 의 388마력 엔진으로 변하게 되는데, 이 엔진은 W221 S500 에 적용된 엔진이기도 하다.

배기량이 5.5 인만큼 이 엔진을 얹은 모델들의 북미수출명은 550 으로 판매되기도 했다. 

필자와 함께 달리게 된 녀석은 2003년식의 R230 초기 모델로 5.0 에 306마력 엔진으로 실제 제원상 제로백도 6.3초로 결코 빠른 녀석은 아니다. 하지만 V8 이 주는 느낌은 단순히 '숫자' 로 말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분명 존재한다. 여기에 시승차는 배기 튜닝이 되어 있어 그 소리가 뒷통수를 그대로 가격한다. 이 소리를 듣고 있자면 조금 더 빠르고 느리고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마초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이 소리는 그 어떠한 숫자놀음 보다도 더 자극적이다.



'롱노즈 숏데크' 그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운전석에 앉았을때 운전자의 머리가 차량의 중심보다 더 뒤에 위치하게 된다. 그리고 눈 앞엔 광활한 후드가 펼쳐져 있다. 이 후드안에는 V8 의 심장을 숨겨놓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조합된 미션은 벤츠의 유명한 5G Tronic 미션이다. 사실 V8. 5.0 의 이 엔진도 5G Tronic 이라는 이 미션도 빠릿빠릿하진 않다. 한템포는 느긋하게 반응하는 엔진과 미션이지만, 그래도 일단 배기량이 무려 5리터다.  


5.0 리터의 SL500 은 실측 장비에서 출발후 6.6초만에 100km/h 에 도달 했으며, 드래그 레이스인 0-400m 는 14.8초만에 156.9km/h 의 속도로 통과했다. 200km/h 는 26.1초만에 돌파 했다. 시승차량의 타이어 상태가 좋지 못해 스타트시 스핀으로 인해 다소 시간이 걸렸다는걸 감안한다면 각 기록은 영쩜 몇초 정도는 단축 될거라 생각한다. 스타트는 느린 듯 했지만, 일단 출발하기 시작하면 47kg-m 의 토크로 치고 달려나간다. 특히 3단 기어에서의 가속감은 상당히 매력적인데, 180km/h 근처까지 커버하게 되며 실 가속구간중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된다. 오른발에 힘을 줄때마다 V8 특유의 배기음과 굵직한 토크는 숫자로 말할 수 없는 무엇인가를 가져다준다. 


SL500 은 로드스터 이면서 퓨어스포츠보단 GT 에 가깝다. 스포츠성 보다는 럭셔리 스포츠의 성향이 강한만큼 하드코어한 스포츠 주행보단 느긋한 주행이 더 어울린다. 그러나 ABC (Active Body Control) 를 Sport 에 두고 미션을 메뉴얼 모드에 위치시킨후, ESP 를 끄고 달려보면 이 녀석 상당히 스포티한 녀석으로 돌변한다. 그렇다고 퓨어스포츠까진 아니지만 꽤나 무거운 중량을 가진 이 녀석은 필자가 생각했던 것 보다 상당히 잘 달려준다.



무거운 엔진을 프론트에 얹고 있지만 의외로 리어가 많이 날라가질 않는다. 물론 ESP 를 끄면 적당히 카운터를 처주며 돌아야 하는 헤비 프론트의 대배기량 FR 엔진 특성이 나오긴 하지만, 의외로 그 정도가 심하지 않다. 특히 ESP 가 켜진 상태에서는 하드코어하게 몰지 않는다면 별 생각 없이 달릴 수 있을 만큼 밸런스가 좋고 ESP 가 빠릿빠릿하게 차체를 잡아줘서 별다른 부담감 없이 빠르게 달려준다. 그러나 이보다 조금 더 속도를 높이려 하면 ESP 개입이 생각보다 빨리 일어나며 더 이상 달리지 말라고 드라이버를 타이른다. 느긋한 미션 느긋한 엔진과 함께 ESP 마저도 느긋한 주행에 맞도록 반응해준다 할까? 그렇기에 조금 하드코어하게 달리려 한다면 무조건 ESP 를 오프시켜야 할 듯 하다. 그러나 이 녀석으로 하드코어하게 달릴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평소에 ESP 를 켠 상태로 달린다면 굳이 헤비 프론트를 신경쓰지 않더라도 전자장비의 도움으로 자연스럽게 적당히 빨리 달릴 수 있다. 5.0리터나 되는 그리고 매우 헤비한 커다란 로드스터를 별다른 스트레스도 실력도 없이 편안하고 그러면서도 빠르게 몰 수 있다는 것은 벤츠다운 전자장비빨(!?) 이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아마도 SL을 그것도 AMG 가 아닌 일반 SL 을 구매하려는 사람이라면 하드코어한 주행보단 역시 여유있는 드라이빙쪽에 더 비중을 둘테고, 이런 부분에서는 오히려 이 셋팅이 더 어울린다.



SL350 에는 없지만 SL500 부터는 있는 ABC 는 어찌보면 꽤나 무겁고 둔한 SL 을 분명 럭셔리한 로드스터이면서도 상당히 스포티하게 만들어주는 큰 역할을 한다. 16개의 센서가 차체의 하중 이동이나 요잉등에 따라서 각각의 부분에 대해서 서스펜션을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16개의 센서가 지속적으로 차량의 하중 이동에 따라 서스펜션을 조작 해주기 때문에 승차감과 스포티함을 다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 물론 운전하는 입장에서 이 16개의 센서를 통해서 아주 짧은 찰나에 이들을 변경하는 것을 다 느낄 순 없지만, 확실한건 ABC 덕분에 승차감과 스포티함 두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는 것 이다. 이를테면 좌측으로 코너링을 하고 있으면 우측 서스펜션이 하드해져서 차체의 롤링을 억제하는 등의 작동을 하고 있으며, SBC (Sensotronic Brake Control) 을 탑재한 브레이크 시스템을 통해 급브레이킹시에도 헤비한 프론트가 가라 앉는 노즈다이브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프론트 서스펜션을 하드하게 만드는 등 아주 짧은 시간동안 서스펜션을 자유자재로 변경하여 운전자로 하여금 별다른 어려움 없이 빨리 달릴 수 있도록 해준다. (여담이지만 SBC 는 R230 SL 에 처음적용된 후... 여러차종에 적용 되었지만, 결국 대량 리콜사태와 잦은 고장으로 지금은 완전히 사라진... 최첨단이였지만 최악의 시스템으로 기록된다.)

ABC 는 정말 대단한 존재인데, 이를테면 R230 SL350 은 꽤 출렁거린다는 느낌이 들어서 단순히 큼지막한 로드스터에서 여유있게 탑을 오픈하고 달리는 녀석의 이미지가 조금 더 강하다면, ABC 를 탑재한 SL500 은 단순히 높아진 출력과 토크를 떠나서 서스펜션 자체가 주는 느낌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SL500 은 분명히 큼지막한 로드스터로써의 편안함과 럭셔리함을 모두 갖추고 있지만, 하드코어하게 몰아도 별다른 투덜거림이 없다. (대신 SL350 은 ABC 고장의 걱정이 없다...)



사실, V8 5.0 엔진을 얹어놓은 헤비한 프론트는 와인딩에서 빠릿빠릿한 반응을 기대하긴 힘들다. 큼지막한 로드스터 이지만 의외로 짧은 휠베이스 덕분에 그래도 일단 짧게 돌아나가긴 한다. 롱노즈 숏데크를 가진 전형적인 FR로드스터 답게 일단 전륜이 꺾이면 운전석과 테일이 바깥으로 쑤욱 튕겨 나가듯 돌아나가는 쾌감이 좋다. 그리고 이 상태에서 오른발에 힘을주면 47kg-m 의 토크가 시승차에 장착된 285mm 나 되는 19인치 리어타이어를 단번에 슬립시켜 버린다. 

그러나, ESP 를 켜면 헤비한 프론트와 상대적으로 가벼운 리어는 큰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아주 자연스럽게 모든것을 컨트롤 해준다. 너무 개입이 빠르다고 느낄지도 모르지만, 덕분에 별다른 실력이나 별다른 고민 없이도 1.8톤이 넘는 V8 5.0 의 FR 로드스터를 아주아주 쉽게 컨트롤 할 수 있다. 그래, 역시 벤츠답다... ESP 를 켠 상태에서는 사실 이 녀석이 꽤나 거친 녀석이라는 것을 전혀 느낄 수가 없다.



ABC 를 Sport 에 놓고 ESP 를 OFF 한 상태로 와인딩에 돌입해본다. 

꽤나 무거운 프론트가 부담 스럽지만, 이 녀석 전통적인 로드스터 스타일이라 운전석이 차량의 중심부에 뒷쪽으로 꽤나 밀려나 있기 때문에 무거은 프론트에 대비해서 뒷통수 뒤로는 아주 짧은 테일만 위치하기에 금방 적응이 된다. 물론 ESP 를 끈 상태에서 오른발에 무작정 힘을 주면 리어타이어가 슬립하며 FR차의 특성답게 (특히 프론트가 아주아주 헤비한 FR) 오버스티어가 일어나며 리어가 바깥 라인으로 벗어난다. 이 상태에서 풀악셀을 하고 스티어링휠을 역으로 꺾어서 카운터를 주고 리어를 슬립시키면서 오른발로 트랙션을 컨트롤하며... 는 필자는 할 실력도 없고 할 생각도 없다. 그리고 이 V8 5.0 엔진은 리스폰스가 유순해서 의외로 쉽게 컨트롤이 가능하다. 어지간히 엑셀을 밟아도 과격하게 반응하질 않는다. 퓨어스포츠카라면 쓰로틀 리스폰스가 아주아주 예민하겠지만, 이 녀석의 유순한 리스폰스는 와인딩에서도 쉽게 47kg-m 이라는 토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바꿔 말하자면 날카로운 맛이 없지만, 어차피 이 녀석은 퓨어스포츠카가 아니다. 따지고보면 엔진 미션 셋팅은 W220 S500 이랑 큰 차이가 없다. 어차피 같은 엔진 같은 미션... 셋팅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은 별 차이 없다. 멀리서 찾지 않고 체어맨W V8 5000 에서 찾아도 되겠다.







전체적으로 무거운 프론트가 자리를 잡고 나면 아주 빠릿하게 리어가 휙~ 하고 그 뒤를 따라서 돌아오는 느낌이라 할까? 반박자 정도 느리다고 표현했는데, 그중 무거운 프론트가 정상 라인을 잡는데 80% 정도 걸렸다면, 리어는 20% 만에 후다닥~ 하고 따라 들어온다. 속도가 조금 더 붙은 상태라면 리어는 바깥으로 튕겨 나가듯 따라 들어온다. 그리고 이때의 이 느낌이 상당히 즐겁다. 실제 얼마나 빠르냐 빠르지 않느냐를 떠나서 이 느낌은 드라이버로 하여금 컨트롤 하는데 큰 즐거움을 주게 된다. SL500 은 큼지막한 심장을 가져 프론트가 꽤나 무거운 녀석이지만, 이러한 드라이빙 특성 덕분에 오히려 어떤 속도에서도 언제나 컨트롤 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그것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말이다.



그러나, 다운힐의 연속된 코너에선 ABC 도 헤비한 프론트를 감당하지 못한다. 좌에서 우로 스티어링을 꺾어도 '뒤뚱' 하며 한템포 늦게 반응 해주며, 아직 자세를 추스리기도 전에 그 다음 코너로 들어가려 하면 리어까지도 뒤뚱~ 거리는 느낌이 든다. 사실 이런 코너는 이 녀석 전문분야가 아니다. 한계점에 가깝게 아슬아슬하게 진입을 하며 달리는 것 보단, 진입 속도를 늦추고 두툼한 토크로 가속구간을 늘려가며 호쾌하게 탈출가속하는게 이 녀석에겐 더 어울린다. 그래도 짧은 다운힐 구간에서 스티어링을 요리조리 꺾어가면 조금 늦긴 하지만 좌우로 끊임없이 반응해주고 있다. 진입 속도를 조금 더 늦추고 가속구간을 길게 잡으면 훨씬 즐거운 주행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가속구간에서 들려오는 V8 사운드는 재미를 배가 시켜준다.



2000년대 초반에 나온 벤츠다운 스타일의 실내. 스포티한 로드스터라고 하지만 그 시절 다른 벤츠 모델들과 큰 차이가 없는 센터페시아등을 본다면 이 녀석은 역시 퓨어스포츠 보다는 GT 성격이 짙은 모델이라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길고 두꺼운 도어에는 리클라이닝 씨트 컨트롤 버튼은 물론 메모리씨트 버튼까지도 달려 있으며, 씨트의 앞쪽에는 컴포트씨트 버튼까지 달려 있다. 이 시트는 시트내의 공기주머니를 조절해서 드라이버의 체형에 맞도록 시트의 각 부분들을 부풀려서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분명 생긴건 세미버킷 시트이고 와인딩에서도 적당히 좌우로 몸을 잘 홀딩해주던 그런 녀석인데... 열선씨트는 물론 통풍씨트 기능도 갖추고 있으며, S클래스도 아닌데 컴포트씨트에는 PULSE 버튼... 즉 안마버튼까지 존재한다.

또한 2열 씨트는 아니지만 2열 씨트스러운(?) 공간을 확보해두고 있어서 2인승 로드스터 답지 않게 1열 씨트를 뒤로 한참을 눞힐수가 있다는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 시원한 바닷가의 그늘에 가서 탑을 오픈한 상태로 시트를 눞혀서 하늘을 보고 있을 수 있다.


이 녀석은 장거리를 편안하게 심지어 탑을 오픈한 상태로 달리는게 목적이다. 그렇기에 수납공간도 잘 마련해두고 있는데, 이를테면 시트 하단에도 수납이 가능하며, 뒷좌석처럼 생긴... (뒷좌석은 아니다...) 부분에는 뚜껑을 여 닫을 수 있는 수납공간도 있으며, 씨트처럼 생긴 부분 위로 또 다른 짐들도 수납이 가능하다. 심지어 조그마한 강아지 캐리어도 수납이 된다.!. 



하드탑 컨버터블이지만 하드탑을 수납한 상태에서도 235리터의 적재공간을 확보한 트렁크는 상당히 매력적인 공간이다. 넓고 깊은 세단들에 비할바는 아니겠지만, 로드스터에게 이정도의 공간을 허락한다는건 꽤나 매력적인 일이다. 특히 탑을 닫은 상태에서 트렁크를 열면 수납이 편하도록 탑이 살짝 들려서 트렁크 활용을 더 쉽게 해준다. 


더 긴말 필요 없이 이 정도면 이 녀석 성격이 어떤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바꿔 말하면 이렇게 고급스럽고 있을거 다 있으면서도 잘 달린다... 역시 GT 다. 그게 이 녀석의 포인트다. 



SL500 은 뭔가 대단할 것 같지만, 당시 SL 시리즈중 그래봤자 SL350 에 이은 2번째 배기량... 모델이였고 그 위로는 SL55 AMG 와 SL600, SL 65AMG 가 있는 어쩌면 엔트리에 다 가깝게 포지셔닝한 모델이였다. 2008년 페이스리프트 하면서 SL280, SL300 이 생겨나게 되어서 그 위치가 조금 더 올라갔지만 대신 그 위로 SL 63 AMG 와 SL 65 AMG 블랙에디션이 추가 되어서 역시나 엔트리에 더 가깝에 포지셔닝 해있었다. 글을 마무리하는 지금 왜 SL500 의 포지셔닝을 굳이 말할까?

그렇다. SL500 은 SL 의 고성능 모델이 아니라 SL 중 V8 입문 모델이면서, 그래도 V8 5.0 (후기형은 5.5) 라는 배기량을 갖춘 필요충분히 빠른 모델이다. 사실 SL 을 선택할 드라이버라면 이 이상의 빠른 성능이 필요치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SL500 은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 굳이 더 빠른 차량이 필요 없으면서도 충분한 토크감과, 무엇보다 V8 을 느낄 수 있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사실 '전기형 SL R230 은 55 AMG 가 진리!!!' 라고 외쳐대던 필자이지만, SL500 과 10여일간 함께 달리고 나서는 SL500 에 대한 인상이 바뀌었다. 중고시장에서 55 AMG 의 1/2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도 포인트 이겠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라면 476마력의 최고출력과 71kg-m 의 최대토크가 과연 필요할까?? 물론 조금이라도 더 고성능 모델을 탈 수 있다면 필자또한 그 것을 선택할 것 이다. 

그러나, 고성능 보다는 크고 편안한 GT 카에서 오픈에어링, 그리고 V8 의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SL500 으로도 필요충분하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드코어한 달리기 보단 오픈에어링과 V8 의 여유가 주는 삶의 여유로움을 조금 더 현실적인 비용과 유지비에서 느끼고 싶다면 R230 SL500 은 그 물음에 대한 여러가지 보기중 하나가 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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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승기는 지극히 개인의 주관적인 느낌일 뿐, 절대적인 평가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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