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를 여러대 소유하고 있고 겨울이 다가오다보니 가장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방전과 시동성. 특히 오래된 올드바이크들을 소유하고 있기에 시동성 문제는 겨울이 다가오면 아주 큰 걱정중 하나이다.

안그래도 호넷250 이 시동성으로 말썽이다. 밀어서는 잘 걸리는데 배터리로는 한참을 빌빌거린다. 배터리 교체한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말이다. 그래서 바이크용 리튬배터리로 교체하기로 마음 먹게 되었고, 파워로드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하게 되었다.

리튬배터리는 장점이 아주 많다. 긴 수명은 물론 가벼운 무게와 충방전이 빠르다는 점, 그리고 방전되기전짜지 지속적으로 전압을 유지해준다는 점이 큰 장점. 그러나 반대로 '비싸다'

방충전이 빠르고 완전방전시 이전까지 일정전압을 꾸준하게 공급해준다는 것은 동일한 전력으로 꾸준히 이용되는 장비에 유리하다는 것 이며 이는 바로 바이크나 자동차에도 유리하다는 것을 말한다.

파워로드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LITHIUM IRON PHOSPHATE (LiFePO4) . 리튬인산철 배터리이다.

리튬배터리도 일반적으로는 리튬이온배터리와 리튬인산철배터리로 나누고 있는데, 리튬이온쪽이 에너지 밀도가 1.5배정도 높기에 효율적이지만 반면 리튬인산철쪽이 사용횟수가 보다 많고, 리튬이온에 비해 발열이 극히 적으며 폭발등의 위험도 매우 적어 보다 안정적인 배터리이다.

호넷250의 순정배터리는 유아사 YTX7L-BS 이며 파워로드 PLFP-7L 모델이 이와 동일한 규격의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막상 배터리를 꺼내보면 배터리 자체는 매우 작으며, 배터리 고정을 위해 사이즈를 맞춰줄 수 있도록 에바폼(압축스폰지폼) 이 여러장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작고 가볍다.

날이 추워지저 시동이 힘겹게 걸리는 호넷250을 수술대에 올려본다. 기존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배터리로 교체를 해놓은터라 유아사 순정제품이었다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겨울되니 올드바이크라 전기도 불안정할텐데 배터리까지 말썽이라 크랭킹이 시원치 않았다.

그렇게 바이크용 리튬배터리 파워로드 PLFP-7L 바이크용 리튬인산철 배터리로 교체를 진행한다. 바이크 겨울 방전이 걱정이라면 리튬계열 배터리는 그런 고민을 줄여줌에 틀림없다.

그렇게 원래 사용하던 배터리를 분리. 호넷250의 경우 시트를 열고 우측 사이드커버를 분리하면 배터리를 뺄 수 있어서 비교적 쉽게 배터리 분리가 가능.

기존 배터리와 새로 넣을 배터리의 사이즈비교... 그냥 눈으로 봐도 ㄷㄷ 하지만 실제 손으로 들어보면 그 차이는 더욱 심하다.

사진의 제품의 스펙은 모르겠지만, 호넷250용 유아사의 제품 (YTX7L-BS) 과 파워로드 PLFP-7L 을 비교해보면, 크기는 사진으로도 비교가 되겠지만 무게는 0.55kg vs 2.5kg 으로 1/5 에 가까운 수준이다.

반면 유아사는 6aH 이고 파워로드는 2aH 의 용량을 가지고 있다. 사실 리튬배터리는 용량에 큰 의미가 없다. 방충전이 워낙 빠르기 때문이 납산배터리처럼 오랜시간 충전해서 서서히 사용하는게 아니라 바이크 주행중 순간순간 충전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용량도 더 적게 할 수 있고 덕분에 안그래도 가벼운데 더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오죽하면 ducati 에서는 순정 경량화 파츠로 리튬배터리를 제공한다.)

동봉된 에바폼(압축스폰지폼)을 이용해서 사이즈를 같게 맞춰준다. 에버폼 자체가 무게가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저렇게 붙인다고 해서 무게가 확 늘어나거나 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장착. 바이크용 리튬배터리인 파워로드 제품은 배터리 단자가 수직으로 혹은 수평으로 모두 사용가능하게 제공되고 있어서 장착이 보다 편리하다. 순정 배터리 사이즈를 에바폼으로 맞춰줄 필요가 없다면 이러한 단자의 장점을 이용해서 보다 작은 부피로도 장착이 가능할듯.

아무튼 그렇게 장착을 완료하고 시동을 걸어보는데.... 크랭킹 소리가 우령차다.

물론 새 배터리라서 그렇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이 녀석 이 작은 사이즈주에게 CCA 가 140이다.

CCA 는 Cold Cranking Amps 로 냉간시에 크랭킹이 얼마나 잘 되느냐를 표기해준다. 사실 바이크던 자동차던 시동성에 연관된 것은 이 CCA 이며, 특히 자동차와 달리 시동전에 다른 전기사용 장비를 이용할 일이 거의 없는 바이크에게 있어선 이 CCA 가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튼 파워로드 PLFP-7L 은 CCA 가 140이며, 호넷250의 순정인 YTX7L-BS 는 100 이다.

당연히 크랭킹이 힘찰 수 밖에 없다.

aH 가 더 적은데도 사용이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사실 납산배터리는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방전에 따른 전압저하가 매우 빠르다. 이 때문에 배터리를 조금만 방전을 해도 이미 시동이 가능한 전압을 상실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납산배터리에서 시동이 안걸린다는 상태도 사실은 배터리 전체 용량의 절반도 방전하지 않은 상태 인 것. 그 이후에도 계속 배터리는 살아 있다. 단지 전압이 우리가 원하는 12V 가 나오지 않는 상태이라 무의미할 뿐.

반면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완정방전직전인 95% 정도까지도 전압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이때문에 통상적으로 바이크나 자동차용 리튬이온/리튬인산철 배터리들중 메인배터리들은 그 네이밍에 본래 자동차 배터리의 용량과 비슷하게 표기하게 된다. 이를테면 PLFP-7L 은 납산배터리 7aH 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단, 강력한 CCA 로 한방에 크랭킹해서 시동이 걸리면 무관하지만, 앞서 말했듯 높은 CCA 를 가진 대신 실 배터리의 용량은 순정보다 상당히 적은 수준으로 맞추는 만큼, 긴 시간 스타트모터를 눌려서 힘겹게 시동이 걸리는 올드바이크들에는 잘 맞지 않을 수가 있으니 이점을 꼭 유의해서 구매를 결정하는게 좋다. 다양한 전기장치들이 추가 되어서 지속적으로 전기를 소모하는 바이크도 마찬가지. 최신 바이크들에겐 아주아주 좋은 선택이 될 것. (리튬인산철 배터리에 용량까지 순정과 같은 제품들도 있지만 가격이 보다 고가이다.)

그렇게 겨울을 위한 배터리 교체가 완료. 바이크 겨울 시동성 향상을 위해서라면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일단 배터리가 노후 되었다면 배터리 교체는 필수. 특히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기온에 따른 배터리 성능 저하가 극히 적으며, 장시간 세워두어 배터리가 자연 방전 되더라도 완전방전 직전까지도 필요 전압을 유지해주기 때문에 시동에 대한 걱정이 납산배터리에 비해서 훨씬 적다.

덕분에 올 겨울 호넷250 은 조금 더 힘찬 크랭킹소리와 함께 달릴 수 있을 듯 벌써 기대가 된다.